예린이의 일기초등학교 1학년, 스스로를 알아가기 시작한 날오늘은 아침부터 마음이 조금 조용했다. 특별히 기쁘거나 슬픈 일은 없었지만, 어제보다 생각이 많아진 느낌이었다. 학교에 가기 전, 신발을 신으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잠깐 바라보았다. 아직은 어린 얼굴이지만, 그 안에 여러 생각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는 점점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학교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오늘 하루를 조금 다르게 시작해 보자고 하셨다. 책을 바로 펴지 않고, 먼저 어제 하루를 떠올려 보게 하셨다. “어제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라는 질문에 교실은 잠시 조용해졌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손을 들고 이야기했다. 재미있던 놀이, 맛있던 급식, 혼났던 일까지 다양했다. 나는 손을 들지 않았지만 마음속..